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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목표, 후기

2020 하반기 네이버 신입 공채 진행 과정 + 합격 후기

by buddev 2020. 12. 6.

2020 네이버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에 지원했습니다.

 

채용 공고 보기

 

2020 네이버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클래스가 다른 성장을 경험할 신입 개발자를 찾습니다.

www.naver-recruit2020.com

 

모집 부문은 다음과 같으며

서류를 낼 때 하나를 선택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3지망까지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서류 전형

네이버는 카카오/쿠팡 등 자기소개서가 필요없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서류 작성에 꽤 정성이 필요합니다.

1. [필수]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상세히 작성해주세요. (학교수업/프로젝트/경진대회/대외활동 등)
어떤 문제였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본인의 접근방법과 실제 결과가 어땠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해결하지 못한 경험이더라도 해결을 위해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을 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코드로 설명해도 좋아요 #해결 못한 경험도 좋아요 #과정을 보고 싶어요

 

2. [선택]
본인이 가장 재미를 느끼고 끝까지 파고들어 본 경험 또는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이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얘기해주세요.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이 무엇인지, 본인의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에 대해 작성해주세요.
공부, 개발, 색다른 경험, 취미활동 등 어떤 분야의 경험이라도 좋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어떤 경험이든 배운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나만의 성장스토리 궁금해요

 

3. [필수]
만약 네이버 입사 후 3년의 시간이 지났다면 어떤 개발자가 되어 있을까요?
* 작성예시 : 어떤 분야에서, 어떤 개발자가 되어 있을지 또는 네이버의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고 있을지 등
#내가 꿈꾸는 네이버 개발자로서의 미래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여타 다른 기업과 자기소개서 문항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복붙은 어렵고 다 새로 쓰느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특히 어려운 기술적 문제 부분을 기술할 때, 저한테야 어렵지 면접관님들이 보시기엔 너무 쉬운 문제가 아닐까 싶어서 난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민하다가 그냥 썼습니다. 뭘 써도 똑같을 거 같았거든요ㅋㅋ 그냥 이렇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썼습니다.

+ 네이버는 글자 수 제한도 없어서.. 이걸 어느정도로 써야하나 감이 안와서 더 난해하기도 했습니다..ㅋㅋ

 

 

코딩테스트

금요일 저녁(9/18)에 서류 마감이고, 그 다음주 주말(9/26-27)에 코딩테스트이기 때문에, 서류를 꼼꼼히 볼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고 그냥 정말 성의없는 자소서정도만 걸러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서류는 무난하게 통과해서 코딩테스트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주말중 하루를 선택하여 시험을 보게 되고, 프로그래머스에서 자신이 고른 날에 정해진 시간에 두시간동안 시험을 보게 됩니다. 2시간에 3문제였는데 카카오나 라인 등 다른 기업에 비해 굉장히 순한맛이었습니다. 테스트케이스가 너무 조금 주어져서 그부분이 조금 신경쓰였지만, 그 외에는 괜찮았습니다.

 

 

1차 면접

9/26-27에 시험을 보고, 10월 16일에 발표가 났습니다.

 

와우! 근데 결과 나오는데 20일 걸린.. 네이버는 채용 프로세스가 굉장히 느립니다.

 

인성검사를 먼저 보고, 1차 면접을 보는 일정이었습니다. 발표 다음주에 면접 일정이 나왔는데, 일정이 나온 다다음날 면접이 잡혀서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일주일간 면접을 보는데, 첫날에 걸렸습니다. 첫날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감도 잡지 못했습니다.

네이버 면접은 진짜 준비 많이 해서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 ㅎㅎ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 보다는 기존에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고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이전에 정리해뒀던 내용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면접은 50분씩 연달아 2번 진행했습니다. 두번의 면접에서 각 면접마다 다른 면접관님이 들어오셔서 분위기는 약간 달랐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이게 네이버의 클라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체계적이었고, 회사에서 면접 프로세스에 많이 공을 들였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와서,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렇지만 많이 긴장하고 있으면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시고,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답을 잘 못할 때는, 면접관님들이 조금씩 힌트를 주시면서 대답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근데 힌트를 주셔도 아예 못알아들으면 답이 없... ㅜㅜ

 

면접을 보고 나서 스스로의 깊이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네이버 면접은 준비한다고 해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렵긴 한데.. 급하게 준비한 단순 CS지식이나 알고리즘으로는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는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다른 회사의 면접들은 면접을 위해 준비한 실력으로도 넘어갈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네이버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해놔야 잘 볼수 있는 면접이라고 느꼈습니다. 즉, 급하게 준비한 내용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역시 네이버,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면접들은 보고나면 잘 봤다 / 못 봤다라는 판단이 조금 서는데, 이 면접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2차 면접

역시 네이버는 느립니다. 면접 마지막날에서 15일이 지나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사실 1차 면접에서 웬만한건 다 대답을 하긴 했지만, 놓친 부분도 약간 있었는데 붙어서 놀랐습니다.ㅋㅋ

 

실무진분들이 들어오시는 1차 면접과는 달리, 2차 면접에는 각 팀의 리더분들이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1차때는 2세션을 진행했지만, 2차 면접은 1세션만 진행했습니다. 면접이 금토일중 하루라서, 주말에 면접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1차때는 준비를 거의 못해서 2차는 진짜 열심히 준비해야지! 했는데, 네이버 1차 합격 발표가 난 날 다른 기업 최종합격 발표가 나서.. 게을러져서 준비를 많이 안했습니다.(반성..)

 

각 팀의 리더님이 들어오신다고 해서 굉장히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푸근하게 웃으면서 질문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푸근한 표정과는 달리 질문 내용은 쉽지 않았습니다. 꼬리질문이 많았고, 깊게 물어보셔서 그 점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네이버.. 쉽지 않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 화상 면접에는 거의 면접비를 안 주는데, 멋진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원을 줬습니다. 역시 갓이버..👍ㅋㅋㅋ

 

 

결과 발표

오, 정말 의외로 결과가 빨리 나왔습니다. 면접 마지막날부터 5일 후 발표가 났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발표가 났는데, 애초에 네이버가 이렇게 결과를 빨리 알려줄거라곤 생각하지 못해서 ㅋㅋㅋ당황했습니다.

최종 합격했습니다.

놀랐습니다. 엥..? 1차 면접때도 놀랐지만 2차 면접때도 놀랐습니다. 2차 면접때 난해한 질문이 많아서 대답하는데에도 애를 먹었고, 나중에 면접을 복기했을 때도 깔끔하게 대답하지 못한 부분이 약간 걸렸는데.. 역시 면접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회고

9월 18일 서류 마감부터 최종 발표가 난 11월 27일까지 두달간의 여정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컴퓨터를 처음 공부한 시점부터 동경했던 네이버에 최종합격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아직도 신기합니다.

네이버에 가는 것을 꿈꿔왔다라는 표현은 조금 적절하지 않은 이유가, 내가 네이버를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사실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생각했던 네이버는 정말 엄청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가는 곳이어서 제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감히 해보지 못했달까요.. 그래서 처음 서류를 쓸 때에도 어차피 못 갈 회사인데 굳이 이렇게 힘들게 서류를 써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스스로의 가치를 그렇게 평가절하했는지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 자신은 나 스스로를 믿었어야 했는데, 오랜 취준 기간동안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던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친구들중 빨리 취직한 친구는 어느덧 4년차가 되었는데, 저는 이제야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느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뒤늦게라도 해낸 제 자신을 조금은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연속으로 서류를 5개 탈락하고 자존감 바닥을 찍었을 때 사람은 언젠가 다 각자의 때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과연 진짜 나한테도 그런 순간이 올까? 안오면 어떡하지 하고 전전긍긍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다 끝난 지금 되돌아보면 분명히 그 때가 오는 것 같아요. 중요한건 그 시기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묵묵하게 버티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길고 긴 하반기가 끝났고 이제 입사하면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겠지만, 이 마음을 잊지 않고 가져가겠습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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